[기획] 설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빵값 밥값도 오르고
[기획] 설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빵값 밥값도 오르고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2.0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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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떡국용 떡, 소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빵과 밥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넉달 연속으로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설 앞두고 떡국떡·소고기 등 가격 ‘껑충’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흰떡 1㎏ 가격은 전통시장 5871원, 대형유통업체 533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열흘 전 가격보다 각 20.2%와 3.8% 오른 수준이다.

흰떡 가격은 최근 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지난 5일 기준 쌀 상품 20㎏당 평균 가격은 5만7180원으로 지난해보다 21.4%, 평년보다 37.7% 뛰었다.

떡국에 쓰이는 소고기 양지 300g 가격은 전통시장의 경우 5.5% 상승한 1만3380원, 대형유통업체는 9.1% 오른 2만3085원이었다.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달걀은 10개당 전통시장 2521원, 대형유통업체 2183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54.8%와 17.6% 상승했다.

과일이나 나물류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낙과 등 피해가 컸던 사과는 전통시장 기준 5개당 9536원에서 1만7050원으로 78.8%, 배는 5개당 1만4302원에서 2만2838원으로 59.7% 급등했다.

시금치 400g 가격은 전통시장의 경우 1568원에서 2081원으로 32.7%, 대형유통업체는 2677원에서 4253원으로 58.9% 올랐다.

고사리 400g 가격은 전통시장 5017원, 대형유통업체 1만3510원이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각 6.9%와 9.2%다.

다만 지난해 김장철 가격이 반짝 올랐던 배추와 무는 공급량이 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배추 300g 가격은 전통시장은 471원에서 302원으로 35.9% 내렸고, 대형유통업체는 343원에서 231원으로 32.7% 하락했다.

무 200g 가격 역시 전통시장 244원, 대형유통업체 176원으로 각각 33.3%와 45.3% 내려갔다.

전체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은 전통 차례상 기준(설 성수품 28개 품목) 전통시장은 26만7392원, 대형유통업체는 37만437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5.8%와 17.4% 상승했다.

◆빵값도 오르고 밥값도 오르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90여종의 제품 가격을 약 9% 인상한다고 가맹점에 공지했다. 이로써 단팥빵과 소보로빵, 크루아상 등 인기 제품 가격이 100원씩 올랐다.

뚜레쥬르 빵 가격은 지점마다 차이가 있다. CJ푸드빌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본사가 제시한 권장 소비자가격을 고려해 각 점포가 최종적으로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2월에도 소보로빵과 우유식빵, 케이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8% 가량 올린 바 있다. 밀가루와 버터, 치즈 등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다시 소보로빵과 찹쌀도넛 가격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올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도 빵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값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대상 제품과 인상 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9년 3월 73개 품목 가격을 5% 올렸다. 당시 빵류 42품목이 6.2% 올랐으며, 케이크류 20품목(4.6%), 샌드위치류 5품목(9%), 선물류 6품목(5.2%) 등의 가격이 올랐다.

즉석밥 가격도 오름세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햇반 가격을 6~7% 올릴 계획이다.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오뚜기도 설 연휴 이후 오뚜기밥 가격을 7~9%올린다. 지난해 9월 8% 올린 뒤 5개월만의 인상이다. 이보다 앞서 동원 F&B는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올렸다.

즉석밥 가격이 오르는 것은 쌀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 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쌀 20㎏ 소매 가격은 6만214원으로 평년(4만6129원) 대비 30.5% 높다. 도매 가격은 5만7180원으로 평년 각격 4만1519원보다 무려 37.7% 높다.

오르는 쌀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는 지난달 2020년산 산물벼 8만t과 2018년산 4만t 등 12만t을 시장에 풀었다. 설 이후에는 2019년산 6만t을 방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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