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화점 화장품 매출 줄었는데 향수는 급증…이유는?
[기획] 백화점 화장품 매출 줄었는데 향수는 급증…이유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2.0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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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화점에서 향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한계가 생기자 향수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초화장품인 스킨케어 제품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1년 화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8.3% 증가했다. 스킨케어 매출은 6.9% 신장해 동기간 화장품 전체 매출 신장률(4.7%)을 웃돌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직장 여성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화장품 시장은 색조보다는 향수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향수 매출도 각각 34%, 49.7% 뛰었다.

향수는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견본품 사용이 금지돼 시향을 할 수 없는데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화장을 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측면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향수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향이 중단되자 온라인몰의 향수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향수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772%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메모파리 등 니치(고급) 향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레도 매출은 783%, 메모파리는 1600% 뛰었다. 그래서일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규 럭셔리 향수 브랜드를 론칭하며 니치 향수 사업을 강화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소확행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니치 향수가 큰 인기를 끌자 신규 브랜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메모 등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전년비 570% 급증할 만큼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 1일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엑스니힐로는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럭셔리 향수 하우스로, 전세계 최상위 고객을 위한 초고가 향수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무(無)에서부터’라는 뜻의 라틴어 브랜드명에 걸맞게 전통적인 향수 제조 방식이나 관습을 깨고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프랑스 아방가르드’의 브랜드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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