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대 포털 손잡은 편의점…1시간 배달 시대 온다
[기획] 양대 포털 손잡은 편의점…1시간 배달 시대 온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2.1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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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 사이트와 손을 잡고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주로 활용됐던 편의점 배달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확대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편의점 또한 배송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고객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인 포털 사이트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BGF리테일은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편의점 CU가 입점했다고 19일 밝혔다.

CU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통해 간편식품, 음료, 스낵, 생활용품 등 30여개 카테고리 600여개 상품을 제공한다. 증정행사,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이며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

특히 BGF리테일은 중간 운영 대행사를 통해 입점하는 것이 아닌 카카오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운영한다. 그동안 여러 플랫폼과 협업하며 쌓아온 배달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배달 서비스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CU의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는 이러한 자체 서비스 모델을 카카오와 결합해 신상품이나 새로운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CU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CU역삼점을 시작으로 내달 중순까지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 후 4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카카오톡 주문하기 입점으로 CU는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 전문 플랫폼을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양대 포털로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계 최다인 5개 채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이처럼 CU가 배달 전문 플랫폼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제휴 서비스가 기존 카카오톡, 네이버 회원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가 지난 2018년 업계 처음 도입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는 도입 초기 대비 지난달 이용 건수가 326.7% 늘었다. 지난해 말 도입한 카카오톡 1초 회원가입 서비스도 지난달 CU 멤버십 신규 회원의 83.3%가 이용해 가입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

CU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네이버 간편 주문 서비스 역시 지난달 이용 건수가 전월대비 30.4% 올라 배달 채널 중 가장 큰 신장률을 보였으며, 가장 최근 도입한 CU 네이버 택배 예약 서비스는 론칭 한 달 만에 이용 건수가 4.8배나 올랐다.

BGF리테일은 지난 1월 네이버와 O2O 플랫폼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고 각 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성해 BGF리테일 이커머스팀장은 “양대 포털과 연계한 서비스는 앱 설치, 회원가입 등의 문턱이 낮기 때문에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맞춰 CU만의 온라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IT 업계와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과 포털 사이트 간 협업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8일부터 같은 서비스를 시작해 CU와 마찬가지로 4월까지 400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바로고와 세븐일레븐은 증가하는 편의점 배달 수요에 맞춰 배달 가능 점포를 전국으로 확장해 나간다. 현재 바로고 수행 점포는 경기, 인천, 충청, 경상, 전라 지역 등 250여 곳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배달 서비스는 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식사, 간식, 안주 상품부터 마스크, 충전기, 우산, 데이터 케이블 등 생활용품까지 배달 가능하다. 또 배달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매달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더 많은 세븐일레븐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로고와 협업하게 됐다”며 “추후 배달 가능 점포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편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요기요와 제휴해 지난달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를 선언했다.

도시락,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디저트, 우유 등 70종과 행사상품(1+1, 2+1) 50종 등 총 120종의 상품이 대상이다. 성수동 본점, 대구 본점, 대전 탄방점, 광주 본점 등 전국 35개 직영점에서 주문 가능하다.

고객이 요기요 앱을 통해 받아볼 상품을 고르면 배달 업체 '바로고' 라이더가 점포를 방문해 고객 집까지 배송한다. 주문은 가까운 점포에서 하면 된다. GPS(위성항법시스템)를 통해 고객 반경 1.5㎞ 이내 위치한 이마트24 점포가 요기요 앱에 노출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순부터는 전국에서 1시간 안에 편의점 배달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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