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프라인 유통업체 변신 거듭..."구경도 하고 지갑도 여세요"
[기획] 오프라인 유통업체 변신 거듭..."구경도 하고 지갑도 여세요"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3.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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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야, 공원이야?”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자연채광, 12m 높이의 인공폭포, 1만1240㎡의 조경 공간. 답답한 실내에 매장이 꽉 들어찬 기존 백화점과는 궤를 달리하는 쇼핑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정식으로 문연 ‘더현대 서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곳을 ‘자연 담은 미래 백화점’이라고 칭한다. 1층에 들어서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더현대 서울은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자연채광을 맞으며 쇼핑을 할 수 있어 실내에 있는데도 공원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5~6층 ‘그린돔’은 화룡점정이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가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며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선 너비를 넓히고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했다.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의 부상에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매장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동차·오토바이 구매와 판매, 충전연계사업 등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는 디엔에이(DNA)모터스와 손잡고 전기오토바이 2종(EM-1, 재피2)을 사전예약 판매 중이다. 조만간 전기오토바이 렌탈 서비스도 내놓고, 추후 르노삼성의 전기차 ‘조에’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마트 주차장에 ‘현대자동차 시승센터’를 늘려 ‘원스톱’ 차량구매와 시승서비스를 제공하고, 리스 만기 차량을 직접 타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도입한다. 주차장에 있는 전용 부스(약 46㎡)에서 3분 정도만 시간을 내면 차량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는 ‘중고차 무인 견적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1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50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마트 방문 고객 대부분이 자차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넓은 부지 유휴공간을 바탕으로 이같은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 전략을 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전기차충전소를 각각 100여곳씩 운영하며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들은 고객에게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포인트 가구를 새로 구매하거나, 신혼집을 꾸미려는 예비 신혼부부 등 인테리어 상담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는 1대1 리빙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5일부터 시행한다. 정리 수납 컨설팅, 해외 명품 디자인실 등의 이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고객의 생활방식, 취향, 예산을 고려해 가구와 소품 등을 추천해 준다.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 상담은 본점 웨딩 라운지 내 전용 부스에서 진행한다. 추천 상품 제안과 바우처 증정같은 추가 혜택도 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 트렌디함까지 고루 갖춘 홈스타일링 전문가들을 롯데백화점이 직접 선발해 다양한 고객 취향을 반영해 컨설팅의 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작년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 리빙 매출은 2019년 대비 16% 신장했고 올해 리빙 상품군 매출도 지난달 25일까지 36%로 고신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명품관 ‘2021 봄·여름(SS) 시즌’ 매장 개편을 단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기존 웨스트 4 층 남성 의류 층에 불가리 남성 단독 매장 오픈을 비롯해 고가의 시계 및 주얼리 매장을 배치한다. 현재 관련 매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완료시기는 4월이다.

불가리는 국내 최초로 선뵈는 남성 전용 매장이다. 남성들을 위한 보석, 시계뿐만 아니라 남녀공용 주얼리 상품도 대거 선뵐 예정이다. 불가리 신규 오픈 외에 웨스트 4층에 선뵈는 명품시계 브랜드는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시장이 크게 신장했다.”라고 말하며 “럭셔리 브랜드들의 희소성과 확장성 사이에서 갤러리아만의 독보적인 명품라인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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