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달걀 가격 최대 68% 상승 전망...휘발유 가격도 16주 연속 상승
[기획] 달걀 가격 최대 68% 상승 전망...휘발유 가격도 16주 연속 상승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3.1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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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상승했다. 5월까지 달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달걀 산지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6원 오른 L당 1498.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매주 상승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이번 주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500원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 휘발유 평균가격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월 둘째주(1504원)가 마지막이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4.2원 오른 1585.9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값은 올해 1월 첫째주 이미 1500원을 돌파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경우 전주보다 16.6원 상승한 1471.7원이었다.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16주 연속 상승한 L당 1298.46원을 기록해 1300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꾸준히 오르면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평균 3.4달러 오른 배럴당 66.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 바이든 대통령 경기 부양책 서명,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5월 달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달걀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68%가량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공급이 줄면서 달걀 한판(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76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3∼5월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6611만마리로 지난해보다 8.7%, 평년보다 6.4%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달걀 생산에 중요한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4.1%, 평년보다 13.3% 적은 4585만마리로 추산됐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면서 3∼5월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17.1%, 평년보다 11.7% 감소한 3760만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특란 10개의 예상 산지가격은 1600∼1800원이다.

지난해 대비 3월(2020년 3월 1158원)은 38.2∼55.4%, 4월(1136원)은 40.9∼58.5%, 5월(1069원)은 49.7∼68.4% 높은 수준이다.

평년 대비로는 3월(평년 3월 946원) 69.1∼90.3%, 4월(1053원) 52.0∼71.0%, 5월(973원) 64.5∼85.0% 높다.

지난 12일 기준 달걀 한판의 소비자가격은 76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 7821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4.0% 내려갔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44.7%, 평년보다는 49.8% 비싸다. 다만, 농업관측본부는 6월과 9월에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의 확산세가 잦아든다면 달걀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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