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재석vs정우성…1500억대 비빔면 시장 경쟁 막올라
[기획] 유재석vs정우성…1500억대 비빔면 시장 경쟁 막올라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3.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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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의 여름 승부처인 비빔면 경쟁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비빔면 시장을 놓고 업체들은 차별화된 맛에 더해 유명 ‘빅모델’을 앞세워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일찌감치 불을 붙였다.

광고모델을 유재석으로 내세워 유재석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캐릭터로 배홍동 비빔면을 소개하는 내용의 TV CF도 시작했다.

농심은 마케터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하고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색다른 맛의 비빔장을 만들어냈다. 기존 비빔면에 비해 소스의 양을 20% 더 넣어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농심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1년여 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최적의 맛을 완성했다.

앞서 지난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앞세운 ‘진비빔면’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던 오뚜기는 올해도 같은 모델을 내세워 진비빔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진비빔면은 지난해 3월 출시돼 연말까지 약 5000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내며 팔도에 이어 비빔면 시장에서 단숨에 2위를 차지했다.

오뚜기 측은 기존 자사 비빔면 제품보다 중량을 20% 늘린 것과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새콤한 매운맛을 낸 점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비빔면 시장의 강자 팔도는 광고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고 액상수프 양을 8g 늘린 한정판 ‘팔도비빔면 8g+’을 출시했다. 정우성이 ‘요리는 못해도 비빔면은 자신 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에서 일찍부터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여름에 한정된 ‘계절음식’이었던 비빔면이 최근 ‘탈(脫)계절’ 행보를 보이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기간이 늘자 계절과 상관없이 비빔면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이에 각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 출시 및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엔드매대’를 차지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71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7억원을 넘기면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1400억원까지 커졌으며, 올해 역시 1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라면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매출도 2014년 3.51%에서 지난해 6.51%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해 비빔면 시장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사가 차별화되는 비빔장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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