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매출 1조 클럽' 식품회사 20여개…영업이익률 10% 이상은 3곳뿐
[기획] '매출 1조 클럽' 식품회사 20여개…영업이익률 10% 이상은 3곳뿐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4.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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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5% 성장한 24조 245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비비고 만두가 1조 원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이 국내를 뛰어넘는 K-푸드 열풍을 일으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의 필수 식량자원으로 주목 받은 결과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비비고’가 연착륙에 성공해 HMR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는데다 바이오사업과 사료 부문 역시 CJ제일제당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CJ제일제당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식품회사 중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20여 개에 달하지만 이 중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돈 기업은 3개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식품회사 중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15개다.

CJ제일제당이 5조98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대상(2조649억원), 오뚜기(2조3052억원), 롯데칠성음료(2조1620억원), 농심(2조1057억원), 하이트진로(2조493억원) 등의 순이었다.

사조대림은 2019년 7804억원에서 지난해 1조862억원으로 증가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남양유업(9360억원)은 지난해 탈퇴했다.

지난해 비상장사 중 서울우유(1조7548억원), 동서식품(1조5533억원), 동원홈푸드(1조3425억원), 코카콜라음료(1조3376억원) 등 6개 식품회사도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 1조 클럽 회원이던 파리크라상, 오비맥주,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에도 매출 1조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1조 클럽 식품회사는 지금까지 모두 21개에서 24개로 늘어난다. 이들 3개 기업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매출 1조원 이상 식품회사 중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0%를 넘은 곳은 현재까지 3개뿐이었다.

상장사 중에는 없고 모두 비상장사로 코카콜라음료(13.9%), 동서식품(13.8%), 한국인삼공사(11.9%)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2019년 영업이익률이 26.5%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10%는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12.3%, 14.9%였다. 네이버(34.9%)와 카카오(16.9%)도 10%를 넘었다.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5.1%, 41.6%에 달했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경쟁이 심하고 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이윤을 많이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이상 상장사 15곳 중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트진로로 9973만원이었고 뒤이어 오리온(7229만원), 매일유업(6586만원), CJ제일제당(6387만원), 풀무원(6112만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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