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 보다 채소 싸게"...편의점의 선전포고
[기획] "대형마트 보다 채소 싸게"...편의점의 선전포고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4.12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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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대형 마트의 채소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할인 공세를 시작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용량으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성향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근거리 소비문화 확산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농산물 등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 ‘채소 초저가 운영관’을 차린다. 이 운영관을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해본 결과,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GS25의 채소 초저가 운영관은 매일 2번씩 주요 온라인몰 유사 상품 가격을 모니터링해 자사 가격을 최저가로 조정하는 체제를 갖췄다.

GS25에서는 지난 3월 채소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4월 1일부터 6일까지 매출도 50.3% 올랐다.

편의점 CU는 ‘대형 마트보다 더 저렴한 채소’를 내걸고 이달 30일까지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을 할인 판매한다. CU가 ‘채소’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가격 경쟁 상대는 다른 편의점이 아닌 ‘대형 마트’다. 대파 가격은 10g당 40원으로 책정했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하는 대형 마트 평균 대파 가격(10g당 87원)의 절반도 안 된다. 대형 마트 가격 대비, 매운고추와 오이맛고추, 깻잎도 각각 40%, 25%, 35% 싸다고 CU는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CU는 기존 ‘농가 → 중간상 → 협력사 → 점포’의 단계를 거치던 4단계의 유통 구조를 ‘농가 → 협력사 → 점포’로 축소해 중간 마진을 낮췄기 때문에 이같은 합리적 상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전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세븐팜(Seven Farm)’을 론칭했다. 앞으로 세븐일레븐의 모든 자체 신선식품은 통합 브랜드 ‘세븐팜’으로 일원화된다.

‘세븐팜’은 ‘가깝고 편리한 도심속 오아시스 농장’ 콘셉트로 일상생활 플랫폼인 편의점에서 매일 신선함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븐팜’ 카테고리는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축산(육류)과 수산물까지 포함한다. 1~2인용 소용량 상품 중심으로 구성해 소비의 경제성을 추구하며, 상품군별로 브랜드 커버 색상만 다르게 적용해 구분한다. 과일은 빨간색, 야채는 초록색이다.

이같은 편의점업계의 움직임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근거리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실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생활 반경이 줄어들고, 또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며 온·오프라인의 편의점에서 적은 양의 채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채소의 품질이나 가격이 할인점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를 넘어 주부들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수요가 많아져 주택가 주변 일부 점포에는 신선식품 매대를 별도로 만든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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