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해세균 항균력 99.9%"…새 트렌드 된 '바이러스 막는 옷'
[기획] "유해세균 항균력 99.9%"…새 트렌드 된 '바이러스 막는 옷'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4.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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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강력한 항균 효과를 주는 기능성 소재 개발에 착수해 올해 기획되는 제품군에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특정 소재가 항균 소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99% 이상의 세균 억제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까스텔바작은 항균제를 코팅하거나 소재 원료에 항균제를 컴파운딩하는 공정 방식을 통해 인체에 무해한 섬유 소재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항균’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증식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방지하는 것”이라며 “2020년 이미 일부 제품에 항균 소재를 적용한 바 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신제품군의 기획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섬유업체들이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숯에서 추출한 물질부터 은과 구리의 성분을 결합한 섬유까지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의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항균·항바이러스 섬유 제품은 표면에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13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의 패션브랜드 TBJ와 앤듀는 ‘에이지온’ 소재를 활용한 티셔츠를 출시했다. 은과 구리를 사용한 에이지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항균 소재 섬유로 꼽힌다. 다공성(多孔性) 광물질인 제올라이트의 기공에 은과 구리 소재를 결합한 뒤 폴리에스테르 원사에 결합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유해세균 항균력이 99.9%에 달하는 만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철 안전한 나들이용 패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지온 소재를 사용한 마스크는 미국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받은 에이지온 마스크는 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9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비스가 숯(흑연·그래파이트)에서 추출한 ‘그래핀’도 대표적인 항균 섬유로 꼽힌다. 그래핀은 숯에서 탄소원자 1개 층을 분리해낸 뒤 폴리에스테르와 결합한 소재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그래핀 원사를 활용한 바람막이 재킷을 출시했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붙을 수 있는 먼지와 바이러스를 최소화했다. 고순도의 그래핀을 사용해 화이트 컬러로 생산할 수 있고, 우수한 염색성으로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도 있다.

휴비스 신유동 사장은 “지금까지 연구소에서만 가능했던 그래핀 섬유를 이제 운동복으로 캐주얼 의류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며 “휴비스는 사람들의 안전과 보건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큐플러스는 황화구리 물질을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에 적용한 소재다. 각종 균과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까지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FDA 공인 시험기관을 통해 항코로나19 바이러스 테스트를 하고 있다.

큐플러스는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기능성 항균 소재의 브랜드명으로 항균, 항곰팡이 기능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조류독감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큐플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항균제인 황화구리(CuS) 물질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에 적용한 기능성 소재로 각종 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 차단, 사멸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큐플러스는 50번 세탁 후에도 항균도가 99.9% 이상 유지되는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갖췄고 인체유해성과 피부자극성이 없는 등 항균 소재가 필요한 각종 성능을 확보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곰팡이 증식이 불가능한 0급 항곰팡이성 및 각종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 기능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FITI시험연구원 등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섬유업체들은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섬유를 활용해 방사 공정에 항균력이 강한 은과 구리, 숯 등의 무기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항균과 항바이러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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