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용진 빼닮은 신세계 '제이릴라'…유통가, 캐릭터 마케팅 경쟁
[기획] 정용진 빼닮은 신세계 '제이릴라'…유통가, 캐릭터 마케팅 경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4.20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유통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이마트가 갖고 있던 ‘제이릴라’ 상표권을 넘겨받아 지난 2일 특허청에 새로 출원했다. ‘제이릴라’는 아직 신세계그룹 상품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운영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계정에도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홍보가 시작된 상태다.

식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푸드에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제이릴라 관련 사업은 향후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특허정보 검색시스템에 따르면 제이릴라 상표권은 주류와 음료, 조미료 등 식품뿐 아니라 의류, 문구, 장난감, 장식품 등에도 쓸 수 있도록 등록돼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에는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이릴라 캐릭터를 적용한 헤드폰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달 17일 오반장(오늘 반짝 장보기) 코너를 개편하면서 같은 이름의 캐릭터를 신규 마스코트로 선보였다. 오반장은 ‘대한민국 장보기 국민반장’을 뜻하는캐릭터의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SSG닷컴이 오반장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까닭은 친근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강화해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각 기업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후 이달 18일까지 오반장 코너에 접속한 순방문자 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고, 주문 건수와 주문 금액은 각각 75%, 85% 늘었다. SSG닷컴은 이를 캐릭터 마케팅 효과로 분석했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새벽배송 친환경 보랭가방 ‘알비백’이 대표적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매출 확대로도 이어진 바 있다”며 “오반장 캐릭터도 친숙함을 앞세워 고객접점을 넓히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부터 자체 캐릭터인 강아지 ‘흰디’를 앞세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백화점업계 최대 규모의 펫 파크인 ‘흰디 하우스’를 마련했고, 행사와 사회공헌활동(CSR) 등에도 흰디를 활용하고 있다.

흰디 하우스의 면적은 1332㎡로 국내 유통업계가 운영하는 펫파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중형견, 소형견 등으로 구분해 입장 가능한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포토존, 음수대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흰디를 적용한 사은품은 대부분 물량이 조기 소진된다” 면서 “흰디 사은품 수령자의 70%가 20~30대일 정도로 MZ세대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