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없는게 없는 편의점...삼성 충전기-무신사 옷도 판다
[기획] 없는게 없는 편의점...삼성 충전기-무신사 옷도 판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4.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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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하나의 점포에 여러 가게와 브랜드를 동시에 입점시키는 ‘숍인숍(shop in shop·가게 안의 가게)’ 방식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숍인숍은 본래 하나의 공간에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1점포 2가맹’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규모 점포에서 다른 오프라인 유통망이 있는 브랜드 제품을 파는 전용 매대를 따로 도입하는 등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내에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의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도입한 점포가 300개를 넘어섰다. ‘이마트24·스무디킹’ 가맹점은 편의점 내 약 3~4평의 카운터 공간에 스무디킹을 추가로 창업하는 방식으로, 일반 스무디킹 매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교해 창업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하루에 스무디 5~10잔 판매 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추가 창업에 대한 경영주의 부담도 낮은 편이다.

조택주 이마트24 스무디킹 담당자는 “음료 매출이 증가하는 하절기를 맞아 스무디킹을 매장에 도입하려는 가맹점의 창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연내 500점까지 매장 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 ‘페이브’가 입점한 이마트24 매장도 50곳이 넘는다. 강원 횡성군 이마트24 둔내점처럼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킨 곳도 있다.

이마트24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27일부터 편의점업계에서 처음 삼성전자의 정품 모바일 액세서리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형 가전 할인매장이나 대형마트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을 동네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 모바일 신제품, 웨어러블 상품 등으로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는 헬스&뷰티 스토어인 ‘랄라블라’의 상품 60여 종으로 구성된 전용 매대를 갖춘 점포를 지난해 11월부터 도입했다. 현재 랄라블라를 숍인숍으로 둔 GS25는 300여 곳에 이른다. 랄라블라는 이 같은 숍인숍 방식으로 기존 매장보다 더 넓은 지역에 진출할 수 있고 편의점을 통해 24시간 영업도 가능해졌다. 서린컴퍼니의 ‘라운드랩’, 11번가의 ‘싸이닉’, 아모레퍼시픽의 ‘브로앤팁스’,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브랜드 제품 등이다.

GS25는 뷰티 전용매대를 올해 말까지 수도권 지역에 우선 설치하고, 2022년까지 25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협력사도 연말까지 25개로 확대하는 등 판매 제품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GS25는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티셔츠, 드로어즈 등 자체 브랜드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GS리테일은 지난 19일 무신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 결제 및 판매부터 마케팅, 배송 등 사업 전반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우선 GS25는 다음 달 말부터 무신사 제품을 현금 결제하는 서비스를 독점 제공한다.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상품을 골라 ‘GS25 편의점 결제’를 선택한 뒤 가까운 GS25에서 현금을 내고 결제하면 상품이 발송된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신용카드가 없는 외국인이나 미성년자, 온라인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GS25를 통해 무신사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무신사 회원의 70% 이상이 1020대 고객이기 때문에 편의점으로의 연계 판매 효과는 물론, 미래 고객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에선 2년 전부터 속옷 브랜드 비비안과 협업해 경량 패딩조끼를 겨울 시즌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 1월엔 새로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세븐일레븐 점포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의 오락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구글기프트카드 매출은 전년대비 32.4% 증가했다. 주택가 상권에서는 완구 매출이 27.7% 증가했고, 토이캔디류도 16.2% 증가했다. 대표 주전부리 간식인 스낵과자도 14.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마리오 카트 라이브: 홈 서킷 ‘마리오 세트’와 ‘루이지 세트’ (각 10만 9800원), 닌텐도 스위치(36만원) 등 총 3종도 판매한다.

이우리 세븐일레븐 담당 MD는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닌텐도 게임은 세대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게임으로 신년이나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이해 자녀나 지인 선물용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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