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Z세대 남성, 백화점 '큰손' 됐다...남성 명품 라인업 강화
[기획] MZ세대 남성, 백화점 '큰손' 됐다...남성 명품 라인업 강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4.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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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뿐 아니라 컨템포러리(준명품) 의류를 찾는 2030대 남성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백화점들은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남성 명품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남성 단독 매장이 국내 최초로 백화점에 들어서고 백화점 남성 명품매장이 의류뿐만 아니라 시계, 주얼리 등으로 라인업으로 화려해진다.

2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남성 명품 매출은 지난해 3월보다 106% 증가하며 다른 명품 매출 증가세를 압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3월 매출 증가율(28%)의 네 배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보름 동안의 증가세가 102%에 달한다. 남성 명품 매출 증가율이 여성과 잡화명품 성장세를 모두 앞질렀다. 남성을 제외한 일반 명품 매출은 3월 94%, 이달 들어 79% 증가했다. 컨템포러리 의류의 남성 매출은 지난 3월 71% 늘었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남성전문관을 더욱 강화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선다. 먼저 센텀시티점은 올 1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는 돌체앤가바나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 한 이후 비수도권에 처음으로 선보인 매장이다.

또 센텀시티점은 지난 15일 버버리 남성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오는 5월에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수트 브랜드인 '수트 서플라이'를 선보여 남성 럭셔리 풀라인 브랜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6층 남성 전문관 내에 버버리 남성 매장을 착공해 6월 중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남성 명품 매출이 99% 증가하면서 전체 명품 매출 평균(83%)을 웃돌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초 문을 연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3월 남성 명품 매출이 143% 늘었다. 전체 명품 매출 증가율(100%)을 크게 웃돌았다. 남성 컨템포러리도 96% 늘었다.

백화점의 남성 매출을 끌어올리는 주축은 2030대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스니커즈와 액세서리로 입문해 고가 제품으로 소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30대 남성들은 사회적으로 결혼 연령대가 늦어진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못 가 경제력에 여유가 생겼다”며 “명품과 상대적으로 고가인 컨템포러리 의류에 주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이에 맞춰 남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2021 봄·여름(SS) 시즌’ 매장 개편을 단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4층 남성 의류 층에 오는 4월 불가리 남성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이번에 입점하는 불가리 매장은 국내 최초 남성 전용 매장이다.

또 백화점 남성 명품 쇼핑공간이 보석, 시계로 다채로워진다. 갤러리아 웨스트 4층에 남성 의류뿐만 아니라 명품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이 신규로 들어선다. 기존에는 명품시계와 주얼리를 한 곳에 모은 하이주얼리·워치존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 매장 개편으로 남성 의류 층으로 이동해 오픈한다. 갤러리아는 “첫 명품시계를 구매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의 구매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명동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운영하는 남성 명품 전문관에 올 들어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본점에는 오는 6월 버버리 남성 매장이 들어온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본점에 구찌, 프라다, 톰브라운 등 30여 개 남성 명품 브랜드를 모은 남성 명품관을 열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남성 명품시장이 크게 신장했다”며 “기존에는 비교적 명품에 관심이 적었던 관심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명품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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