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할머니에 빠진 MZ세대"…광고업계 잇단 '러브콜'
[기획] "할머니에 빠진 MZ세대"…광고업계 잇단 '러브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4.2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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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등장하는 광고가 많아졌다.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는 식품업계 광고가 아니다. 20대 여자 모델을 쓰던 패션, 맥주 광고 등에 배우 윤여정, 나문희 등이 잇달아 발탁됐다. 이들 광고의 타깃 소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라하는 이 세대를 잡기 위해 할머니 광고 모델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말)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7년만에 투명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카스의 새 모델 배우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배우 윤여정은 26일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올 뉴카스의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카스 뮤즈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며, “배우 윤여정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은 카스 브랜드 가치관과 일치해 카스 뮤즈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를 SSAC(싹) 감동시킨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비맥주는 23일 윤여정과 함께한 신규 TV 광고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 편을 공개했다. 카스의 새로운 캠페인 ‘진짜가 되는 시간’은 윤여정의 목소리와 제스처를 통해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윤여정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0~20대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 주 윤여정이 나오는 광고를 선보였다. 패션 플랫폼 모델은 2030세대가 한다는 편견을 깨 화제가 됐다. 이 광고는 일주일도 안돼 유튜브 조회수 140만을 넘어섰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과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며 “쇼핑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2일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해 용량을 30% 늘린 ‘햇반컵반 빅(BIG)’을 출시하면서 광고 모델로 나문희를 내세웠다. 탐정 역할을 맡은 나문희와 함께 사라진 ‘햇반컵반’ 연구원을 찾는 추리 임무를 수행하는 참여형 콘텐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밥, 토핑, 소스까지 늘려 MZ세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제품” 이라며 “소비자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은 ‘배민 오더’의 광고 모델로 배우 문숙을 쓰기도 했다.

MZ세대가 할머니에 열광하는 건 할 말은 당당히 하면서 다양한 의견에 대한 포용력이 높은 MZ세대와 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맞벌이가 많은 X세대를 부모로 둔 Z세대가 할머니 손에 자란 경우가 많아 친숙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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