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제맥주 인기…CU 곰표 밀맥주, 카스·테라 누르고 1위
편의점 수제맥주 인기…CU 곰표 밀맥주, 카스·테라 누르고 1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5.0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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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제 맥주가 전통적인 맥주 브랜드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다.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29일 대량생산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전체 맥주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U는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자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이달에만 곰표 밀맥주 300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공급량인 월 20만 개에서 15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곰표 밀맥주의 하루 판매량은 최대 15만 개로, 지난해 평균 대비 22.5배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 개)에 육박하는 수치기도 하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첫 출시 이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최근까지 품절 사태를 겪었지만 대량 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하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뛰었다고 CU는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CU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진행한 곰표 밀맥주 200박스 한정 판매는 시작 3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지난 30여 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CU의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5.5%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0%에서 28.1%로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지난 1~4월 수제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6%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국산 수제 맥주 8종을 4캔당 1만원에 파는 할인 행사를 열고, BC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1천원을 추가 할인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개당 가격이 3000~4000원인 수제 맥주를 4캔 9000원에 구매할 기회”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직화 곱창, 불 막창 등 인기 안주 12종을 원플러스원(1+1) 행사로 선보인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내놓은 수제 맥주로, 출시 이후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리는 등 지금까지 200만 개가 판매됐다.

그동안 생산시설의 한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구매가 쉽지 않았지만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면서 곰표 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의뢰해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정부는 주류 제조 면허가 있는 제조사가 다른 제조업체의 시설을 이용해 주류를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난달 세부 시행령을 고시했다.

위탁생산을 통해 29일부터 5월 한 달간 CU 점포에 공급되는 곰표 밀맥주는 총 300만 개로, 그동안 공급됐던 월 20만 개에서 15배 늘어난 규모다.

한편 국산 수제맥주가 갈수록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매대에서도 기존 맥주들 사이에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 많이 비쌌던 가격도 이젠 좀 내려가면서 수제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맥주 규모는 1180억원이었다. 3년 전인 2017년 433억원보다 172.5%가 늘었다. 수제맥주협회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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