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직 배고픈 네이버… 이번엔 물류시장 공략
[기획] 아직 배고픈 네이버… 이번엔 물류시장 공략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6.2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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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손잡고 익일배송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산이다. 두 회사는 경기 군포와 용인에 각각 상온·저온 풀필먼트(일괄 물류)센터를 열고 익일배송 능력을 크게 강화한다. 두 회사는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풀필먼트센터를 한 곳씩 추가로 열 계획이다.

◆군포·용인에 풀필먼트센터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경기 군포에 이커머스로 주문된 상온 제품의 물류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풀필먼트(e-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8월에는 경기 용인에 냉장, 냉동 등 저온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를 열 계획이다.

군포, 용인 풀필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근에 위치한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시간을 늘려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일반 택배의 경우 포장작업 시간, 집화시간 등을 고려해 15시에 주문이 마감된다.

반면 풀필먼트의 경우, 출고 작업이 완료되면 택배기사를 기다리거나 서브터미널로 보낼 필요 없이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메가허브로 바로 발송한다. 상품의 대기,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소비자가 24시까지 주문한 상품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곤지암메가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터미널로 상품을 전국으로 보내는 '허브(Hub)' 역할을 수행한다.

군포 'e-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로 축구장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제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한다. 5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품속성, 출고빈도에 따라 1~5층에 보관하고 고객 주문에 맞춰 MPS, eFLEXs, W-네비게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분류, 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1층에서 통합 출고한다. 향후에는 자율운송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선식품 분야도 협력 강화

두 회사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쿠팡과의 경쟁을 위해 배송 강화에 나서는 네이버와 풀필먼트사업을 확대하려는 CJ대한통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온라인 쇼핑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네이버는 배송 능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내세운 이후 빠른 배송은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CJ대한통운 3대 주주(지분율 7.85%)로 올라선 이유다. 직접 투자 없이도 국내 1위 물류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용인 콜드체인 풀필먼트센터는 네이버쇼핑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 신선식품은 e커머스기업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부문에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콜드체인 물류센터 부재가 발목을 잡아왔다. 식품 셀러 입장에서는 신선식품 보관과 새벽배송 능력을 갖춘 쿠팡과 마켓컬리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신성장동력인 풀필먼트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다. 네이버는 개설된 스마트스토어(셀러)만 42만 개가 넘는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이외의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사도 적극 모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제조사, 중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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