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빅마켓' 20개 출점...코스트코·트레이더스 잡는다
롯데마트 '빅마켓' 20개 출점...코스트코·트레이더스 잡는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9.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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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이 재도약에 나선다. 빅마켓은 한때 사업 철수설이 돌 정도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창고형 할인점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사업을 재정비해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2023년까지 빅마켓을 현재 2개점에서 20개점으로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롯데마트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 1호점을 낸 뒤 5개 점포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으로 3개 점포를 폐점하고 현재 금천점과 영등포점 2곳을 운영 중이다.

출점 지역은 아직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 공략해 내년 초 롯데마트 목포점과 송천점, 상무점, 창원 중앙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한다.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빅마켓은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상품 외에 기존 빅마켓의 강점인 신선 식품을 더욱 특화한다. 지역 거점 점포로서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리빙전문점과 와인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을 선보인다.

상품 경쟁력도 강화한다.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30%를 해외에서 생산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확대한다. 또 신선 원물의 직소싱을 늘리고, 신선 인증제 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이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늘리는 이유는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 문화가 부상하면서 코스트코, 트레이더스가 주도하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마트가 개장한 트레이더스는 현재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23% 늘어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1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코스트코는 지난해 매출이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도 지난해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 신주백 빅마켓 부문장은 “창고형 할인점은 여전히 매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 업태라고 판단해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라며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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