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샤넬 또 인상, 클래식백 1000만원…"한국에 특히 잘 먹힌다"
[생활정보] 샤넬 또 인상, 클래식백 1000만원…"한국에 특히 잘 먹힌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1.0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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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올 들어 세 번째로 가격을 올렸다. 샤넬의 대표 상품이자 인기 품목인 클래식 플랩백과 2.55백, 지갑류 등이 약 8~15% 정도로 인상됐다. 지난달 말부터 명품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돌던 인상 소문이 사실이 된 것이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번 인상에 대해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제작비와 원재료 가격 변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오른 품목은 샤넬 클래식 플랩백과 2.55백, 지갑, 신발 등이다. 특히 국내에서 예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백 위주로 10~15%의 높은 인상률이 적용됐다. 클래식 미디엄 플랩백은 971만원에서 1124만원으로, 클래식 라지플랩백은 1049만원에서 1210만원으로,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893만원에서 1052만원으로 인상됐다. 지갑 크기의 미니 사이즈를 제외하고 사실상 클래식 라인의 모든 가방이 1000만원을 넘게 됐다.

샤넬 인상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에 일부 품목을 2~5%, 지난 7월에 클래식백과 19백, 보이백 등 인기 품목 위주로 12%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률은 품목에 따라 8~15% 정도다. 클래식백의 경우 올해만 두 번, 무려 27%나 가격을 올린 셈이다. 클래식 플랩 미디엄 크기를 올해 초에 샀다면 864만원이 들었지만 지금 산다면 1124만원을 내야 한다.

업계에선 샤넬의 가파른 가격 인상 행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상률이 커진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에 5~17%, 2021년 1월에 3~7%, 7월에 10~15%, 11월 현재 8~15%가 인상됐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인상률은 6.5%, 2015년까지 5년간 10%에 그친 것과 뚜렷이 비교된다.

가격을 올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겠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 로피시엘홀딩스의 써머 김(Summer Kim) 부사장은 “가격 인상을 통해 희소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수익 개선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전문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도 지난 4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글로벌 명품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에 브랜드가 수익 보전을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며 “명품 브랜드가 대부분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 구조로 가격이나 판매량을 통해 수익을 유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격 인상 효과는 명품을 향한 열광적 ‘초과 수요’가 있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격 인상과 상관없이 명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 데다, 오히려 가격이 오를수록 빨리 사고 보자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써머 김 부사장은 “한국과 중국에서 가격 인상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가격 인상 자체가 샤넬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바이럴(입소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샤넬 클래식 라인 등 인기 제품의 경우 계속해서 가격을 올려 희소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 백은 가격을 높이고 수량도 조절해 아무나 가질 수 없도록 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시즌 백’이나 의류 등 패션 상품을 다양하게 공급해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샤넬의 이미지를 젊게 유지하는 방식의 투 트랙 가격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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