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화점·편의점 업계 치열한 '1위 경쟁'…순위 뒤바뀔까
[기획] 백화점·편의점 업계 치열한 '1위 경쟁'…순위 뒤바뀔까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1.1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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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백화점과 편의점들의 성적이 엇갈리면서 업계 1위와 2위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공격경영으로 기존 1위 기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매장 32개 롯데, 13개 신세계·16개 현대와 매출 격차 계속 줄어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에서는 그동안 롯데백화점이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점포 수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롯데는 백화점 매장만 32개로, 신세계(13개)와 현대(16개)의 2배 규모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롯데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주춤하는 사이 신세계와 현대가 외형을 늘리고 내실을 다지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들 3사의 영업 실적을 국내 백화점 부문만 따로 분석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 롯데 매출액은 7130억원으로 신세계(4701억원)와 현대(4579억원)보다 2500억원 가까이 많았다. 2019년 4분기에는 롯데(8430억원)와 신세계(5285억원), 현대(5267억원)의 격차는 3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롯데 매출액이 6470억원으로 격차가 15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신세계는 5096억원, 현대는 495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실적에는 롯데나 현대와 달리 아웃렛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아웃렛 매출까지 더하면 롯데와 신세계의 매출 격차는 1000억원 안쪽으로 더 줄어든다. 영업이익은 이미 역전됐다. 올해 2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신세계(670억원)와 현대(653억원)에 100억원 정도 적었다.

3분기에도 롯데백화점의 경우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해도 국내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400억원 수준으로 신세계(727억원), 현대(586억원)와 20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신세계는 꾸준한 매장 재단장(리뉴얼)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2019년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단일 매장으로는 처음으로 2조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현대도 지난해 판교점이 개장 5년 4개월 만에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 '1조 클럽' 가입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 점포수 1위 CU, 매출도 GS25 턱밑 추격

통상 점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1위와 2위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점포 수에 있어서는 2002년부터 CU가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2019년에 GS25가 17년 만에 CU를 제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CU는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 1만4923개로 GS25를 235개 차이로 앞지르면서 1년 만에 업계 1위를 재탈환했다. 매출 규모로는 서울권 점유율이 높은 GS25가 CU에 앞서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GS25의 매출 증가율이 분기마다 2∼3%대에 그친 반면 CU는 7∼9%를 유지하며 매출에서도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1467억원이던 매출 격차는 2분기 1155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에는 887억원으로 더 좁혀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큰 인기를 끌며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간편식품 업그레이드 등의 상품 차별화까지 더해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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