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롯데마트,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 개장
[기획] 롯데마트,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 개장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2.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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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잠실점이 프리미엄 매장 ‘제타플렉스’로 탈바꿈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오프라인 소비의 활로를 찾기 위해 와인, 신선식품 등 체험 경쟁력을 가진 카테고리를 크게 강화했다.

20일 롯데마트는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23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를 합친 이름이다. 무한대에 가까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마트’라는 명칭부터 과감히 뺀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리뉴얼에는 기존 마트 공식을 완전히 탈피한 매장 구성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일단 제타플렉스의 면적은 1만4214m²(약 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고객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제타플렉스는 1층 면적의 70%(1322m²·약 400평)에 와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인다. 보틀벙커에서는 1억 원 내외의 ‘로마네콩티’부터 1만 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4000여 종을 판매한다. 호텔 출신의 소믈리에가 상주하면서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매장의 특성을 강조했다. 결국 온라인과 경쟁에서 이기는 비결은 먹거리에 있다는 고민의 결과다.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의 구색도 크게 늘렸다. 일반 롯데마트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대 길이도 롯데마트 기존점보다 늘렸다.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샐러드 존을 갖추고, 수산매장 중앙에 참치회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일반 마트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는 데 신경을 썼다. 또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랩’에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갖추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이나 카테고리별로 전문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고급화를 시도했다.

와인, 식료품 같은 특화 카테고리 중심의 점포 리뉴얼은 이커머스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략이다. 선도가 중요한 신선식품과 온라인 구입이 어려운 주류는 아직까지 이커머스보다 오프라인 매장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9곳의 점포에 600억 원을 투자한 이마트는 올해도 19개 점포를 리뉴얼하는 데 1400억 원을 투입했다. 신선식품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비식품 매장은 많게는 90% 가까이 축소했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9개 점포의 올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성장하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내년 초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역량을 집중한 만큼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업체를 상대해도 경쟁력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부르기 위해선 다양한 카테고리의 매장을 갖춰야 한다”며 “이커머스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분야를 공략한 특화된 마트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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