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와인 시음부터 참치 맡김차림까지…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둘러보니
[르포] 와인 시음부터 참치 맡김차림까지…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둘러보니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2.2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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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부터 수산물까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네요."

23일 오전 10시쯤 기자가 들러본 제타플렉스는 개점 첫날인데도 꽤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지하 1층 식품점에는 장바구니를 끌고 온 고객들이 곳곳에 몰려 있었다.

수산매장 초입에는 해수가 담긴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이 눈에 띄었다. 그 옆 참치회 전문 매장에서는 맡김차림(오마카세) 형태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참치회를 대뱃살, 눈다랑어뱃살 등 원하는 대로 구성해 주문할 수 있다"며 "날마다 들어오는 해산물 상태에 따라 메뉴가 바뀌며 조리법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축산매장의 경우 희귀품종을 대폭 늘려 차별화를 꾀했다. 대형마트 최초로 들여온 제주흑돼지를 비롯해 항공직송 양고기, 순혈와규, 칡소 등 종류가 다채롭다. 한우 할인 코너에서는 고객이 모여 앞다퉈 상품을 고르고 있었다.

"외국인이나 새로운 공부를 하는 분들이 제타플렉스에 와서 새로운 걸 봤으면 좋겠고,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 식자재와 식품을 갖추고 있는 매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

이날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경쟁사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타플렉스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집약해 고객이 찾아오고 싶은 매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와인, 리빙, 펫, 식료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강 대표는 이날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에서 판매될까 하는 상품을 과감하게 놨고 트렌디한 상품을 먼저 가져다 놨다"며 "식습관과 고객 입맛은 빨리 바뀌는데 팔로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도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선언적 의미의 점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출 목표는) 역대 가장 공격적으로 잡았지만 매출을 올리려고 밀어 팔고 할인하는 점포로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엔 "할인점은 결국 먹거리다. 저렴한 상품 중심 공급이 아닌 고객 트렌드를 이끌고, 맛있는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고객이 믿을만한 제품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매출 단위가 100억원 이상 나오는 점포와 롯데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점포 중심으로 10개 미만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퀄리티있는 매장과 온라인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45분 가량 매장 곳곳을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고생한다"고 격려했다. 신선 식품 매장에서는 캡슐 커피 코너를 방문해 "앞으로는 커피보다는 차 수요가 높을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새로워진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와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 랩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롭스는 '롭스 플러스'로 업그레이드됐다. 롯데는 CJ올리브영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진 롭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앞으로는 외부가 아닌 롯데마트 내부에 롯데 플러스를 입점시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마트 주 고객층인 4050 세대를 타깃으로 건강기능식품, 안티에이징, 이너뷰티 제품을 대폭 늘린다.

룸바이홈 랩은 대형마트 리빙 카테고리의 한계를 깼다. 일반 대형마트의 리빙 제품보다는 비싸고 주요 백화점 내 제품보다는 저렴하게 상품 구색을 정비했다.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조명을 비롯해 폴란드 구스, 체온조절 침구 등을 고루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오픈하게 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에어 퓨어 게이트, 얼굴인식 체온 측정 시스템 등을 설치해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제타플렉스가 향후 롯데마트의 시그니처 매장으로 자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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