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안정적 창업?…매장 늘었지만 고용·매출은 뒷걸음질
프랜차이즈 안정적 창업?…매장 늘었지만 고용·매출은 뒷걸음질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2.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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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만개 가량 늘었다. 하지만 가맹점 전체 종사자는 오히려 4만4000명 가량 줄었다. 전체 매출액 또한 2550억원 감소했다. 종사자수가 늘어난 업종은 의약품이 유일했다. 27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2월말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본부 및 직영점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24만개…전년보다 9.5% 늘어

이날 발표된 프랜차이즈 조사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 상황과 이에 따른 변화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가맹점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배달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창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가맹점수는 2019년 21만5188개였지만 지난해 23만5707개로 9.5%(2만1000개) 증가했다. 가맹점 수 증가율 9.5%는 지난 2014년 10.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업종별로 김밥·간이음식이 18.5%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한식(16.5%), 커피·비알콜음료(16.4%), 피자·햄버거(14.9%) 순이었다. 가맹점수는 일부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등록 취소로 자동차 수리 업종이 21.9%(1544개), 가정용 세탁이 2.7%(131개) 줄었다.

가맹점수가 늘었지만 종사자수는 5.2%(4만4331명) 줄었다. 거리두기 등이 일상화되면서 생맥주·기타 주점이 10.2%(2881명) 감소했고 한식업종도 9.4%(1만1861명) 줄었다. 가맹점당 종사자수는 3.4명으로 전년 대비 12.8%(0.5명) 감소했다. 한식, 가정용세탁, 피자·햄버거, 커피·비알콜음료 등에서 20%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가맹점당 연매출 9.0%↓…한식·카페·주점·편의점 10% 넘게 줄

지난해 가맹점 매출액은 74조4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2550억원) 감소했다. 종사자수와 마찬가지로 생맥주·기타주점 업종이 15.4% 감소했다. 한식, 외국식 업종 또한 각각 3.2%, 5.4% 매출이 줄었다. 의약품 업종만 유일하게 매출이 두자리 수인 11.7% 증가했다.

2019년에는 가맹점수, 종사자수, 매출액이 모두 2.6%, 3.9%, 8.7% 늘었다. 가맹점시장의 성장세가 멈추고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매출액 상위 3대 업종은 편의점(30.8%, 22조8880억원), 한식(12.0%, 8조9490억원), 치킨(7.4%, 5조4930억원)이었다. 이들 3대 업종이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3억1550만원으로 전년 대비 9.0%(3130만원) 줄었다. 문구점, 의약품, 자동차수리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가맹점의 지역별 분포는 수도권이 전체의 49.8%를 차지했다. 인구 만명당 가맹점수는 제주가 55.9개로 가장 많았고 강원(51.9개), 울산(48.6개)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맹점수와 종사자수가 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배달의 외주화가 가속화됐고 키오스크(무인수납기) 확산 등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 시장의 파이도 예상과는 달리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도 3.4명으로 1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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