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 매출 따라잡은 편의점…지난해 첫 역전
[기획] 대형마트 매출 따라잡은 편의점…지난해 첫 역전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2.0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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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편의점 3사의 매출이 대형마트 3사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비중 15.7%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산업부 통계는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준대규모점포(기업형슈퍼마켓. SSM) 4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로 범위를 좁히면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30.7%로, 32.9%를 차지한 백화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대형마트 비중은 30.4%로 3위에 그쳤다. 산업부 통계에서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매출 순위는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서가 유지돼왔다.

하지만 2020년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백화점 매출이 꺾이고 편의점 매출은 늘면서 대형마트-편의점-백화점 순으로 변화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명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24.1% 급증하면서백화점이 매출 비중 1위에 올랐다.

또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2.3% 감소하면서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매출 비중이 다시 바뀌었다.

대형마트는 점포 수가 2020년 396개에서 지난해 384개로 줄어든데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까지 겹치면서 잡화, 가정, 생활, 가전·문화, 식품 등 대다수 상품군에서 매출이 줄었다.

반면 편의점은 근거리·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하면서 가공·즉석식품을 포함한 식품군 매출이 늘고 담배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절대 강자였다"면서 "여러 요인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매출 순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큰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그룹이 점포 수 2600여개인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함에 따라 올해 통계부터 한국미니스톱 매출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편의점 업계의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배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신 보급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식을 하기보다는 온라인 주문을 통해 안전한 식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S25는 지난해 하반기 편의점 배달 주문 매출이 상반기보다 8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배달 주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 많이 늘었다. GS25가 지난해 월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이 강화됐던 7월(46.7%)과 12월(13.6%) 매출이 직전 달보다 증가했다.

GS25는 2020년 3월 요기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카카오 배달하기, 지난해 6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7월 배달특급, 11월 페이코오더와 네이버 등으로 배달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배달 가능 품목 수도 서비스 도입 초기 100개에서 시작해 이제는 점별 재고 연동을 통해 최대 4300개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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