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민술' 소줏값도 오른다…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7.9% 인상
[기획] '서민술' 소줏값도 오른다…하이트진로, 소주 출고가 7.9% 인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2.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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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술’ 소주 가격 마저 올랐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출고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롯데, 무학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의 공장 출고가는 7.9% 오른다. ‘진로’ 제품도 출고가가 7.9% 인상된다. 다만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값 인상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공장 출고가격 기준 소주 한 병 가격을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45%(65.5원) 인상했다.

최근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 인상이 소주 가격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2012년 이후 10년만의 가격 인상이다.

소주업체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 참여로 만든 판매 전담 회사다. 과세 주정은 드럼(200L)당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올랐다. 미납세 및 면세의 경우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9% 올랐다.

병마개(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의 상승에 따라 다각적인 검토 끝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도 조만간 소주 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병당 4000에 판매하는 소주 값이 5000∼6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값도 꿈틀대고 있다.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최근 몇 년 새 보리값, 알루미늄 가격 등 원재료비가 크게 올라 인상 압박이 있다” 며 “결정된 사항은 없고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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