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귀리·아몬드 '라떼' 맛은...식물성 음료 대중화
[기획] 귀리·아몬드 '라떼' 맛은...식물성 음료 대중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3.3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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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식물성 음료가 대중화되고 있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유당불내증 소비자들이 '대체 우유'로 관심을 갖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디한 음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식물성 음료를 출시하는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두유로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귀리나 아몬드, 퀴노아 등 다양한 원료에서 식물성 성분을 추출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2005년 처음 우유를 두유로 대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017년 '오트밀 라떼'를 시작으로 2018년 '오트 그린티 라떼' '리얼 넛 오트 모카' '오트 딸기 바나나 블렌디드', 2020년 '헤이즐넛 오트 쇼콜라' 등 오트 밀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오트 밀크 음료 중 최초로 연중 상시 판매 제품인 '콜드브루 오트 라떼'를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약 100만잔이 팔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월 출시한 '파인 코코 그린 요거트 블렌디드'는 스타벅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식물성 요거트 베이스의 제조 음료다. 파릇파릇하고 깨끗한 비주얼의 음료로, 코코넛과 파인애플의 조화로 깨어나는 봄을 느끼게 한다. 상큼한 음료 위에 고소한 코코넛 칩이 올라가 조화를 이루며 새싹 느낌의 코코넛 칩은 푸른 풀밭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식물 기반 음료로 인정받으며 출시 이후 50만잔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티에 식물성 음료를 접목하기도 했다. 벚꽃 시즌을 맞이해 3월 출시한 '핑크 크리스탈 캐모마일 티'도 식물성 원료만을 이용한 음료다. 캐모마일과 민트 블렌딩 티, 레모네이드, 망고스틴 그리고 벚꽃을 형상화한 무설탕 캔디 토핑으로 벚꽃이 피는 계절의 설렘을 표현했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콩, 아몬드, 오트(Oat·귀리) 3종의 작물을 활용한 식물성 음료를 직접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매일두유는 5년간 5억60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으며 '달지 않아 더 맛있는 2세대 두유'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영양을 강화해 한 팩당 달걀 약 2개 분량의 단백질 12g을 함유한 '매일두유 고단백'을 출시했다. 한 팩에 90㎉, 당 함유량은 0.8g에 불과한 저당 두유지만 은은한 단맛이 난다. 이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제로 칼로리' 대체 감미료 알룰로오스를 사용했다. 매일두유는 고단백 제품 외에도 99.9(구구쩜구), 검은콩, 식이섬유, 초콜릿, 식이섬유 저당까지 6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최초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선보였다. 아몬드브리즈는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음료로 국내에는 2015년 처음 소개했다. 비건 식품을 선호하는 사람이나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반 우유 대비 3분의 1 수준의 칼로리로 다이어트를 신경 쓰는 소비자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오트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하며 식물성 음료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청정 핀란드산 오트를 껍질째 세 번 갈아낸 식물성 음료로, 오트 원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영양소 손실이 적다. 오리지널과 언스위트 2종이 출시됐으며 2종 모두 한 팩으로 베타글루칸 400㎎, 칼슘 220㎎을 섭취할 수 있으나 칼로리는 각각 75㎉, 90㎉에 불과하다.

동원F&B는 작년 12월 통곡물을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2종(귀리, 아몬드)을 출시했다. 각각 캐나다산 귀리와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통곡물째 갈아서 만든 식물성 음료다. 우유를 넣지 않았지만 우유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커피와 함께 섞으면 고소한 풍미의 곡물 라테로 즐길 수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식물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의 푸드 브랜드 '일일하우'는 100% 비건 프로틴 음료인 '일일하우 프로틴밀'을 출시했다. 식물성 원료만으로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도 무포화지방, 무트랜스지방, 무콜레스테롤의 '3무(無) 음료'이기도 하다. 대두단백, 완두단백, 쌀단백을 적정 비율로 혼합한 100% 식물성 단백질에 류신, 이소류신, 발린 등 분자사슬 아미노산(BCAA) 4800㎎을 포함하는 기술을 통해 완전 단백질을 만들어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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