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물가에 초저가·최저가 찾는다…유통업계 '가격 마케팅'
[기획] 고물가에 초저가·최저가 찾는다…유통업계 '가격 마케팅'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7.1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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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초저가', '최저가'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속속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에서는 이달 들어 8일까지 '에브리데이굿프라이스'(이하 굿프라이스) 기획전으로 선보인 30여종의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늘었다.

굿프라이스 기획전은 고객 후기(리뷰)와 별점 등을 따져 선호도가 높은 필수 식재료, 생필품 등 30여종을 선정해 하루 단위로 가격을 모니터링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행사다. GS프레시몰은 굿프라이스 기획전을 일회성이 아닌 상시 행사로 운영하고 상품 규모도 10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보람 GS프레시몰 사업운영팀 매니저는 "에브리데이굿프라이스 기획전 상품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공급 물량을 기존 대비 최대 300%까지 증량해 갈 계획"이라며 "GS프레시몰 착한 가격 정책을 필두로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 상위 10개 품목 중 6개가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최저가 도전 상품'이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유통업계에는 단순한 가격 할인에서 더 나아가 '최저가', '초저가'를 내세운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마켓컬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 1위는 연세우유x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가 차지했다. 1A등급 원유만 사용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갖춰 인기를 끈 상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2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이미 지난 해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기준으로 보자면 7초에 한 개씩 팔린 셈이다.

2위는 150만 개 가까이 팔린 컬리온리 상품인 다향오리 훈제오리다. 한 끼 식사로 먹기 좋은 150g 단위로 판매해 보관 부담을 덜었다. 3위는 KF365 실속 바나나가 이름을 올렸고, 4위·5위는 컬리스 국산콩 두부, KF365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이 차지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굿민'을 내놓고 달걀과 삼겹살,대패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 5종을 대형마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1차로 선보인 굿민 상품 5종은 대형마트 가격 수준의 특가 상품이다. 제품은 '안심달걀 10입', '한입삼겹살 500g', '대패삼겹살 500g', '한끼두부 300g', '안심콩나물 300g' 등 5종이다.

세븐일레븐은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의 상품 원물과 생산에 대한 사전 계약을 통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GS25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브랜드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 중 위생장갑과 키친타월 등 공산품 6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CU는 초저가 상품 라인인 '득템' 시리즈를 비(非)식품으로 확대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40개 필수품의 가격을 쿠팡,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 프로젝트 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구성했다.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매입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다. 해당 상품 가격을 매일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자체 매입 물품인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활필수품 500여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올해 3월부터 운영하던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물가관리를 하는 '프라이싱팀'이 관련 품목을 관리한다. 맛과 영양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과일 등 '역발상'을 통해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프라이싱팀이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사전 가격 예측으로 대체 상품을 준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 캐나다산 돼지고기"라고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매주 먹거리와 생필품 등 수요가 많은 주요 상품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 행사를 연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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