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맛은 예쁘다"…"못생겨도 맛 좋네" 열광
[기획] "맛은 예쁘다"…"못생겨도 맛 좋네" 열광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7.1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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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B급 농산물’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모양은 못생겼지만 맛이 좋은 상품이나 상처가 나 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맛난이 농산물’을 정상가보다 평균 30% 할인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맛난이 농산물은 모양과 크기가 최상급 판매 상품에 못 미치지만 신선도와 맛, 영양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정상 상품을 부르는 말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34개 매장에서 사과, 토마토, 밀감 등 맛난이 과일 5종을 판매하고 있다. 당근, 오이, 무 등 맛난이 채소 8종은 10개 점포에서만 먼저 선보인다. 앞으로 농산물 종류를 확대하고 판매 점포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런 농산물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맛난이 과일 ‘맛이 예쁜 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맛난이 농산물이 소비자에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홈플러스의 맛난이 농산물과 비슷한 ‘B+급’ 과일과 채소를 수시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상품이다.

롯데마트가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잠바주스와 함께 농가를 돕기 위해 ‘상생 과일’의 판로를 개척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잠바주스와 상생 과일에 대한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생 과일은 흡집이 있어 상품가치가 떨어지지만 맛과 크기에는 차이가 없는 ‘B급 과일’ 또는 ‘못난이 과일’을 말한다. 롯데마트는 농가와의 상생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우리 땅에서 자란 과일을 주스로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우리 과일 품종(K-품종)을 알리면서도, 상생 과일을 활용해 우리 농가 돕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먼저 잠바주스는 오는 27일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대표 상품인 ‘블랙위너수박’을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블랙위너수박은 과피가 얇고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인 국산 신품종 수박으로, 3자(롯데마트·우수농가·종묘사) 협업모델을 기반으로 롯데마트가 종자 발굴부터 우수농가 계약재배,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했다.

이어 딸기, 사과 등 롯데마트와 계약한 농가들의 상생 과일을 활용한 신메뉴 추가 개발도 논의 중에 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판로 구축이 농가의 수익 창출과 우리나라 국산 품종의 확대로 이어지고, 유통 환경도 개선하는 등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1부문장은 “농가의 짐으로만 여겨졌던 ‘상생 과일’을 활발히 거래하는 새로운 시장 분위기를 조성해 롯데마트의 ‘RENEWALL about ENVIRONMENT’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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