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인 입맛 맞춘 'K-버거' 계속 진화...이젠 해외시장 넘본다
[기획] 한국인 입맛 맞춘 'K-버거' 계속 진화...이젠 해외시장 넘본다
  • 김현 기자
  • 승인 2022.07.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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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형 버거의 맥을 잇는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서구의 외식문화인 버거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 롯데백화점 소공점 개장과 함께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최초로 ‘패스트푸드’ 시장을 창출했다. 한국인의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해 ‘한국형 버거’인 ‘불고기버거’를 탄생시켰고, ‘버거=빵’이라는 인식을 깬 ‘라이스버거’를 선보이는 등 한국 전통버거의 라인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경제 성장과 함께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현지화 메뉴로 270호점을 돌파했다. 이 밖에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해외 30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를 개발하자” 

‘불고기버거’가 처음 출시된 것은 1992년 9월이다. 롯데리아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 개발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롯데리아의 상품개발팀과 롯데중앙연구소 연구개발진이 총동원돼 오랜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불고기버거가 탄생했다.

불고기버거는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한 제품이다. 햄버거 패티에 불고기 양념을 하고, 불고기 소스를 넣어 촉촉하고 달콤한 불고기버거가 탄생했다. 덕분에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아이부터 토종 입맛의 어른들까지 사로잡았다. 이에 불고기버거는 출시 이후 30여년간 누적 약 10억개 이상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외식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의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인 ‘한국형 버거’ 후속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롯데리아는 이듬해 불고기버거에 쌀로 만든 번(햄버거 빵)을 활용한 ‘라이스버거’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라이스버거는 ‘밥심’이라는 한국인의 오랜 정서에서 착안했다. 롯데리아 연구개발진은 ‘버거는 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쌀로 만든 번을 사용했다.

주 원재료인 쌀은 청정미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 쌀을 사용했다. 번의 중량 또한 140g으로 당시 밥 한 공기보다 많은 양이 들어갔다. 라이스버거가 출시되자 “버거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라이스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80만개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롯데리아는 쌀로 만든 번을 활용한 후속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국내산 한우 라인업 강화한 ‘프리미엄 전략’

롯데리아의 변화와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23일 베스트셀러 제품인 ‘한우 불고기버거’를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산 한우를 패티 원료로 한 한우 불고기버거를 2004년 출시한 데 이어 18년 만에 라인업을 확장한 것.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롯데리아 한우 버거 신제품 2종은 기존 한우 불고기버거를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우 패티 2장으로 구성한 ‘더블 한우 불고기버거’와 양송이버섯 원물 약 40%에다 트러플 오일을 함유한 크림소스를 가미한 ‘한우 트러플머쉬룸버거’다.

롯데리아 한우 버거 시리즈는 버거의 식감을 좌우하는 번에도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저온 12시간 발효한 통밀 효모로 만든 브리오슈를 적용했다. 국내산 한우를 패티 원료로 한 제품 특성을 살려 한우협회 인증 마크인 ‘한우 불 도장’을 번에 각인해 특별함을 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한우 버거 시리즈 3종’은 출시 첫 주 약 25만개, 2주 차에 약 30만개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한우 불고기버거도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량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제품 출시 전 평균 약 13만개 판매하던 한우 불고기버거는 신제품 출시 후 평균 16만개로 판매량이 약 23% 증가했다.

◆“동남아 시장도 ‘K-프리미엄 버거’로 공략한다”

롯데GRS는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를 활용한 라인업 확대 전략을 동남아 현지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현재 동남아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약 2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들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량은 전체 버거 판매량 중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K-푸드 메뉴의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외에도 새우버거, 데리버거, 모짜렐라치즈버거 등을 국내 매장에서 운영 중인 메뉴를 현지화해 선보이고 있다. 또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진출국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4개국에도 불고기버거를 판매하며 불고기버거의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가늠했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현지 사업운영 경험을 토대로 ‘K-푸드 메뉴’ 불고기를 모티브로 한 프리미엄 한우 불고기버거 역시 해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국내 대표 버거 프랜차이즈로서 위상을 높이고, 끊임없는 신메뉴 출시 도전으로 고객 만족에 기반한 제품 운영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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