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격 올린 라면업계 4분기 실적 '밝음'...서민들은 '울상'
[기획] 가격 올린 라면업계 4분기 실적 '밝음'...서민들은 '울상'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1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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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 3’의 4분기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의 주 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치솟는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지만 제품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103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4.5%, 8.9% 오른 수치다.

농심은 올 3분기까지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4925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을 생산·판매해도 마진이 남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오뚜기는 올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789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50%, 26.56% 증가할 것으로 본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대비 10% 안팎으로 내수 매출 비중이 높다. 이런 사업 구조 탓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늘어낫지만 주요 제품군의 판매율 상승에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삼양식품은 4분기에도 강달러 수혜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올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472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8.2%, 27.2% 증가할 것으로 본다.

삼양식품은 중국의 11월11일을 뜻하는 광군제에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다양한 프로모션과 샤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 콘텐츠 게시, 왕홍 라이브 진행등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 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라면 가격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른 제품군보다 제품 가격을 늦게 올렸다"라며 "4분기 이후 소맥 및 팜유 선물가격, 물류 비용 등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판가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경우 내년에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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