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건 열풍에 성장하는 대체유 시장…식물성 음료시장 2025년 1조원 돌파
[기획] 비건 열풍에 성장하는 대체유 시장…식물성 음료시장 2025년 1조원 돌파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12.25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건 열풍에 식물성 대체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대체유는 두유, 아몬드밀크, 귀리 음료, 오트밀 음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업계에선 현재 7000억~8000억원 규모인 식물성 음료 시장이 2025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오트밀크와 아몬드유가 있다. 두유 시장이 정체하는 사이 새로운 식물성 음료 트렌드를 이끄는 오트와 아몬드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는 올해 6469억원으로 2019년 5425억원에 비해 약 19% 성장했다. 2026년 시장규모 전망치는 7430억으로 올해보다 약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대체유 시장의 87%를 차지하는 두유를 제외하고 보면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두유를 제외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9년 376억원에서 올해 848억원으로 3년 만에 약 126% 성장했다. 2026년 전망치는 1092억원에 달한다.

시장이 확대되며 즐길 수 있는 대체유 제품군도 늘어났다. 매일유업은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하고 있는 '아몬드브리즈' 외에 오트밀 음료 '어메이징 오트'도 내놨다.

오리지널·언스위트·초코·바나나·식이섬유·프로틴 등 아몬드브리즈 6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언스위트 2종은 출시 1년만에 1800만팩이 팔렸다. 올해는 2000만팩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매일유업은 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오트를 식물성 대체유의 대표 주자로 키울 계획이다. 두유의 경우 특유의 향 때문에, 아몬드유는 맛 때문에 우유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트는 우유와 맛과 질감이 비슷해 우유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오트밀크로 전환하는 데 큰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을 출시했다.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의 3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70% 넘게 성장했다. 동서F&B는 대체유 제품 인기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중 라인업을 하나 추가할 계획이다.

동서는 2020년 5월부터 스웨덴 귀리음료 '오틀리'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초콜릿·바리스타 에디션 등 3종으로, 동서는 오틀리의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유 사업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론칭하고, 100% 식물성 음료 ‘얼티브 플랜트유’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됐다. CJ제일제당 산하 식품부문 사내벤처 1호 소속인 6명의 MZ세대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체유를 찾고 있는 점, 건강을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이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성은경 매일유업 상무는 "나중에는 오트밀크 시장이 아몬드유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유를 더이상 마시지 않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대체유를 통해 다시 시장에 유입되며 대체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