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도 특색을 살리니 손님이 오네
전통시장도 특색을 살리니 손님이 오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5.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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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에 밀려났다고 여겨진 전통시장의 매출액이 4년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와 전통을 특색있게 살린 ‘특성화 시장’과 대기업 상생의 성과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육성사업인 ‘특성화시장’제도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문화관광형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고객수 증감율은 2014년 10.9%에서 지난해 14.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증감률은 7.1%에서 16.3%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그 결과 전체 전통시장 고객 수도 2014년 18억명에서 2017년 20억명으로 11% 증가했다. 매출액도 2014년 20조1000억원에서 2017년 22조6000억원까지 4년 연속 상승세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매출액이 오르는 건 ‘반전 결과’”라며 “상인의 자구노력과 전통시장 환경 개선, 컨텐츠 개발지원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지역문화, 전통을 융합하고 서비스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통시장을 돕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498곳이 특성화 시장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29%에 해당한다. 올해 85곳이 추가로 이 제도의 지원을 받는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자발적으로 상생한 전통시장도 부각되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를 입점한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입전 전보다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 고객도 50% 가까이 늘었다.

박영선 장관은 “특성화 사업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대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복합청년몰 조성, 지역특산품 판매 지원, 노후 건물 디자인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추진하는 전통시장과 상생도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대구 월배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초기부터 나름의 성과를 냈다. 이마트가 상생스토어 외에 커뮤니티센터(문화센터)와 사회적기업 홍보관, 카페, 장난감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넣어 1개월 만에 월배시장 기존 점포 매출이 평균 30% 늘었다. 20·30대 젊은 주부가 문화센터를 이용하면서 장난감 놀이터를 방문한 어린이도 1000명을 돌파했다. 월배시장은 상생스토어 오픈 전에는 전체 매장 중 3분의 2가 비어 있었다. 신규 고객 발길이 이어지자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경동시장은 고객층이 젊어진 대표 사례로 꼽힌다. 경동시장은 약재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반면 방문자가 고령화돼 영업 환경이 매년 어려워졌다. 시장 안에 지은 신관은 공실률이 60%에 달할 정도였다.

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가장 공실이 많았던 시장 신관 2층에 들어섰다. 고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시장에 부족했던 어린이 놀이터를 넣었고, 같은 날 동대문구청이 운영하는 도서관도 개장했다. 키즈카페처럼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공간이 생기자 '불편했던'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이 차츰 달라졌다. 개장 한 달 후 577명이었던 이용자는 지난해 6월 931명까지 급증했다. 이마트는 20·30대 젊은 고객도 개장 초기보다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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