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름 대표 음식..삼계탕, 냉면 먹기 부담되네
[기획]여름 대표 음식..삼계탕, 냉면 먹기 부담되네
  • 더마켓
  • 승인 2019.06.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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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제공>

여름철 대표 음식인 삼계탕과 냉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음식이 돼가고 있다. 특히 삼계탕은 시중에서 치킨 한마리 가격인 2만원대 전후로 판매돼 ‘혼밥족’들이 쉽게 먹을 수 없는 보양식이 됐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 식당은 최근 성수기를 앞두고 삼계탕 가격을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2009년 이 식당의 삼계탕 가격이 1만3000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5000원이 오른 셈이다.

T 식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던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삼계탕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해외에까지 이름이 알려지면서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비싼 T 식당을 제외한 서울 시내 삼계탕 맛집들은 대체로 1만5000∼1만6000 원대에 기본 삼계탕 가격이 형성돼 있다.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K 식당의 일반 삼계탕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삼계탕’이라 할 수 있는 전복삼계탕과 산삼삼계탕은 각 2만2000원이다. 최근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허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 전문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소비자들은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용으로 많이 쓰이는 삼계 45∼55호의 10일 현재 생닭 가격은 238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한 삼계탕 전문점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고 부재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냉면 맛집들도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물냉면과 비빔냉면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A 식당은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각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2011년 이 식당의 냉면 가격이 1만원 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8년 만에 40%가 오른 셈이다. 을지로의 B 식당도 최근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 업계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급격한 외식비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외식업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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