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 해외 진출 속도낸다
국내 면세점들 해외 진출 속도낸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3.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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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면세점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 갈수록 기업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을 알리는 면세점 개점 행사를 열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호주 JR듀티프리의 호주 4개 지점과 뉴질랜드 1개 지점 등 총 5개 지점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4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은 2795㎡(845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등 60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갑 대표는 기념사에서 “이번 개점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과 동시에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롯데면세점의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점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호주·뉴질랜드 진출로 롯데면세점은 해외 7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신라면세점도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에 이어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점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시내면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2015년 6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4개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 기간을 1회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시내면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한·중,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여기에 과다 경쟁과 규제로 국내 면세점 시장은 더 이상 확대가 어려워, (면세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806만 명에 달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7년 416만 명으로 반토막 났다. “다소 회복됐다”고 하는 2018년에도 478만 명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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