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 시대 저문다..이마트 첫 분기 적자
[기획] 대형마트 시대 저문다..이마트 첫 분기 적자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8.1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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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제공>

대형마트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저가를 내세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한 결과다. 대형마트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기존 점 리뉴얼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지만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마트는 299억원, 롯데마트는 537억원(할인점 339억원, 슈퍼 1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여서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 증가, 쿠팡 등 모바일 쇼핑 강자들의 시장 잠식, 경기 불황 등 3대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온 영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맛 본 고객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빈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 2회 의무 휴업’이라는 영업 규제도 대형마트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2년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내세워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된 이후 대형마트가 월 두 차례 휴업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경쟁력 있는 전문점은 출점을 확대하고 ‘부츠’ 등 실적이 부진한 전문점은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이익 개선을 위해 자체브랜드(PB) 전략 재정립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기존 38개였던 자체 브랜드를 10개로 압축하고, 균일가 브랜드 ‘온리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초저가 생필품을 연중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은 많지 않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업체들은 경기 둔화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 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하고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 업무협약(MOU)를 맺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 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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