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들 "한국화장품 좋아요"
베트남 여성들 "한국화장품 좋아요"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3.29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7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의 고급 쇼핑몰인 빈컴센터.
 한국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격인 빈컴센터 1층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화장품 전쟁터’다. 기자는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매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평일인데도 각 매장에는 화장품을 테스트 하고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클렌징폼과 립스틱을 구입한 융(20·여)씨는 “‘소녀시대’ 멤버인 윤아가 좋아 그가 모델인 이니스프리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내 피부에 딱 맞는 것 같다”며 “윤아 처럼 이뻐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설화수 매장에서 만난 주부 후이(28)씨는 “설화수는 가격이 좀 비싸지만 전반적으로 품질이 매우 좋다”며 “기초화장품(에센스, 로션)은 설화수를 쓰고, 색조화장품은 다른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빈컴센터 라네즈 매장에서 10년째 일하는 린(26)씨는 “하얀 피부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의 품질을 신뢰한다”며 “특히 한류 스타들은 한국 화장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장품 브랜드별 매장에선 이성경(라네즈), 윤아(이니스프리), 송혜교(설화수) 등 한류스타들의 광고 포스터를 뒤를 하고 ‘셀카’를 찍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국내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를 앞세워 베트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라네즈’는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TV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년 두자리 수 이상 고성장 하고 있다. ‘설화수’는 2013년 7월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Diamond Plaza)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전통의 한방 화장품을 알리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10월 호찌민 시내 ‘하이바쯩 거리’ 중심부에 70㎡(약 21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베트남 시장 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자연주의 콘셉을 적용했다.
 이들 화장품은 녹차, 인삼, 콩 등 한국적인 재료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어 베트남 여성들의 피부에 잘맞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쿠션 팩트는 현지 뷰티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쿠션 하나면 자외선 차단,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숭희 아모레퍼시픽 부장은 “베트남 화장품 소비자의 메이크업은 보통 2∼3단계 정도로 최대 10단계까지 가는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간소하다”며 “덥고 습한 날씨 속 오토바이까지 타고 다니며 간편하게, 또 자주 사용하기엔 쿠션이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베트남 법인은 라네즈 14개점, 설화수 6개점, 이니스프리 6개점 등 총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베트남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에서 2008년 시작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2014년 베트남까지 확대됐다. 이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를 겪는 여성 암 환자들에게 뷰티 노하우를 전수해 일상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