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해법 제시한 '스타필드 창원'
복합쇼핑몰 해법 제시한 '스타필드 창원'
  • 더마켓
  • 승인 2019.10.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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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신세계 스타필드가 들어서게 됐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7일 “스타필드 입점을 둘러싼 찬반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됐다”며 “시민참여단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은 지난 2일 허 시장에게 입점 찬성 71%, 반대 25%로 모아진 의견을 전달했다. 허 시장은 당초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에 대해 반대했다. 골목상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의견을 접고 시민의 다수 의견을 따랐다.
신세계는 2016년 창원시 중동 일대 3만4000㎡ 부지를 750억원에 사들였다. 연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물을 짓기 위해서다. 하지만 상인들이 반발했다. 그 바람에 신세계는 땅을 3년간 놀렸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 시장은 200인으로 꾸린 시민참여단을 6개월간 가동했다.

결과는 입점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창원 시민, 곧 소비자들은 스타필드처럼 영화관·놀이공원·쇼핑센터를 두루 갖춘 최신식 복합쇼핑몰을 원했다.

스타필드 창원은 대형 유통점의 갈등을 푸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선 대형 유통점포 오픈을 두고 지역 상권과 대기업이 충돌하고 있다.

다 지어놓고 4년째 문을 못 여는 롯데마트 포항 두호점, 첫 삽도 뜨지 못한 서울 상암DMC 롯데쇼핑몰이 대표적이다.

지역 상인들은 골목상권을 내세워 반대한다. 정작 중요한 소비자의 의견은 ‘조용한 다수’로 묻히기 일쑤다. 스타필드 창원은 이 같은 관행에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 국회엔 복합쇼핑몰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월 2회 의무휴업을 강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다.

복합쇼핑몰과 전통시장을 대체재로 보는 시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스타필드가 일요일에 논다고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소비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쇼핑몰에 입점하는 소상공인, 거기서 나오는 일자리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창원 사례에서 보듯 복합쇼핑몰 정책은 소비자 중심으로 펼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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